티스토리 뷰
목차
서이라 쇼트트랙 개인전 500m 금메달
1. 서이라 이번 쇼트트랙 월드컵 이야기
어젯밤 폴란드에서 2023-20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가 열렸습니다.
올 시즌 마지막 쇼트트랙 월드컵, 본선 경기 첫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서이라 선수가 국가대표 복귀 첫 월드컵 500m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서이라 선수는 정말 그야말로 엄청난 속도를 뽐냈습니다. 김태성 선수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승 진출까지 정말 심판들의 엄격한 판정이 보는 사람마저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죠...
이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던 것이 스티븐 뒤부아 라는 크리스탈 글러브 경쟁을 하고 있는 선수가 출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이라, 김태성 선수가 잘해줘서 뒤부아 선수를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였죠.
그래도 이번 경기에서 서이라 선수가 정말 잘탔습니다! 속도가 이미 뒤부아 뒤에서 여유롭게 따라갈만큼 남아있던 상황이었고 2바퀴를 남기고 인코스 추월에 성공했습니다. 인코스 추월후 다시 뒤부아를 마킹 하는 과정에서 조금 불안하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서이라 선수는 이미 국가대표를 은퇴까지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다시 돌아와서 본인의 자기관리를 잘한다면 이렇게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더욱 멋진 경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서이라 선수가 마지막으로 대표를 뛰었던 평창 동계올림픽때와 지금은 더욱 더 외국 선수들의 상향평준화 되었음에도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다니 대단합니다.
서이라 선수와 관련된 정보를 보고싶다면 이 글도 참고해보세요
2. 서이라 선수와 다른 선수들 경기
남자 1500m 결승, 박지원 선수와 장성우 선수가 출전했는데 박지원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영국의 트레이시 선수의 운영에 좀 말렸습니다.
트레이시 선수가 은근히 예선때부터 우리 선수들과 만나면 운영에서 말리거나, 트레이시 선수의 무리한 움직임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경기도 박지원 선수가 중반 이후에 추월 타이밍에서 충돌로 주춤하면서 동력을 잃었고 결국 최하위로 처졌는데 그와중에 장성우 선수가 끝까지 맹추격을 해서 결승 지점 앞에서 발내밀기를 통하여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장거리가 주종목인 선수인데 이날 패자부활전 경기 두개를 뛰고 본선에서 또 준결승, 결승까지 뒤면서 6000m의 경기를 뛰었습니다. 선수가 체격조건이나 후반부 추격은 좋은데 순간 스피드나 경기운영에서 선행위주의 연습을 조금만 더 한다면 좋은 결과가 더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박지원 선수는 7위를 했지만 일단 포인트를 확보했고 이제 오늘밤에 열리는 1000m 결과에 따라 최종 크리스탈 글로브의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습니다.
3. 여자부 이야기
여자부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500m와 1500m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김길리 선수가 이미 1500m로 쌓을 수 있는 포인트를 거의 다 쌓았고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연습을 위해 500m와 1000m를 택했는데, 김길리 선수가 500m에서 조편성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기록 상 전체 5위였는데 하필 길리 선수가 있던 조가 가장 강했고 조4위를 기록하는 바람에 준결승에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1500m에서는 심석희 선수가 홀로 결승에 진출했고 박지윤 선수는 아쉽게 준결승에 넘어져 결승 진출 실패, 서휘민 선수는 준결승 3위로 파이널 B로 밀렸습니다.
1500m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자랑하는 산토스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김길리 선수와 포인트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는데, 오늘 있을 1000m에서 만약 김길리 선수가 안전하게 결승에만 올라간다면 크리스탈 글로브는 길리 선수로 확정됩니다. 부디 문제 없이 잘 마무리 할 수있길.. 그리고 500m 결승에서 포츠마와 데스멋의 경쟁이 흥미진진 했는데 간격 다붙이고 발내밀기까지는 데스멋 대단합니다..
이어서 혼성 계주에서는 우리나라가 올 시즌 네번째 은메달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심석희-김길리-장성우-김건우 선수였는데, 사실 장성우 선수가 엔트리에 올라온게 조금 의아했습니다. 아마도 남자계주를 위해 박지원 선수나 서이라 선수를 뺀 것으로 보였는데요, 네덜란드의 포츠마 선수가 초반 스피드와 탄력이 어마무시했고 결국 그 상태로 거의 게임이 끝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김길리 선수와 장성우 선수 구간에서 스피드가 좀 나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4. 서이라 선수의 경력
2011-12년 경력
2011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6위를 기록하면서 국가대표 승선에 실패했으나 이정수가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발자로 지목되어 처음으로 시니어 국가대표로서 활약했다.
원래는 5위를 기록한 차순위자 안현수가 대체 선발 대상이었지만,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를 결정하면서 차순위자인 서이라가 대체자로 선발된 것이다. 당시에는 기량적으로 덜 여물었던 데다가 그 당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노진규, 곽윤기 등에게 밀려 거의 빛을 보지 못했다.
3차 월드컵에서 1000m 동메달을 따낸 것이 그 시즌 서이라가 따낸 개인전 메달의 전부였다. 오히려 첫 국가대표 시즌을 마친 뒤 서이라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초등학교 시절 때는 500m가 주종목이었던 선수였으나, 성장하면서 장거리 종목을 위해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소화했다가 오히려 본인의 장점마저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2012-14년 경력
2시즌 동안 국가대표에 선발되는데 실패했다. 오죽했으면 2013-14 시즌 때는 비록 탈락하기는 했으나 본인도 실력이 너무 안돼서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조차 들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4-15년 경력
1. 국가대표 선발전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더니 3차 선발전에서도 종합 4위를 마크, 2~3차 선발전 합산 점수에서 박세영에 이은 2위를 차지하며 2014-15 시즌 국가대표 선발 및 2015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까지 확보했다.
2. 월드컵 시리즈
월드컵 시즌 내내 많은 메달을 따낸 건 아니지만 따낸 개인전 메달 2개가 공교롭게도 모두 금메달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 500m 결승전에서 따낸 금메달은 목동 링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아주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마커를 잘못 건드려 자세가 잠깐 무너지기도 했었고, 마지막 추월 과정에서 우다징과의 강한 몸싸움이 일어나며 흔들리기도 했으나 이를 모두 극복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 홈팬들에게 극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다만 시즌 전체로 본다면 세계선수권 자동 진출권자로서는 약간 아쉬운 활약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선수 본인이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해서는 500m를 잘하는 것보다는 1000m, 1500m를 잘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 하에 대부분의 종목 선택권을 1000m, 1500m에 집중하였으나 1차 월드컵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 외에는 중장거리에서 메달 수확이 전무했다.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드러낼 만한 지구력이나 레이스 운영을 위해서는 아직 보완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레이스 스타일이 공격적이고 크지 않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몸싸움과 버티는 힘이 상당히 좋은 편인데, 이 때문에 레이스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과 자리 싸움을 자주 일으키고 여기에서 일어난 체력적인 소진을 견뎌낼 만한 지구력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500m는 4차 월드컵 단 한 번만 참가했으나, 과거 500m가 주종목이었던 선수답게 상당한 잠재력을 보였다. 500m가 주종목인 우다징과 거의 동일하게 튀어나갔을 정도로 스타트가 좋고, 앞서 언급한 의외로 좋은 몸싸움 능력까지 겸비하여 500m에서 활약할 수 있는 조건들을 두루 갖췄다. 다만 선수 본인은 중장거리에 좀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24년 경력
1. 국가대표 선발전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500m 2위, 2차 선발전에서 500m 1위, 1000m 5위를 기록하며 합산결과 전체 3위의 성적으로 6년만에 국가대표팀 복귀가 확정되었다.
선발전 1-3위까지 세계선수권 개인전 혜택이 주어지나, 2023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관왕을 기록하며 자동 선발이 된 박지원 때문에 서이라는 남자 대표팀 내에서 4위인 셈이라 계주 멤버로 선발이 되었다.
2. 월드컵 시즌
1-3차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였다.
4차
쟁쟁한 라인업을 뚫고 500m에서 결승까지 진출하였다. 결승에서는 막판 날내밀기에서 역전 당하며 아쉽게 은메달을 따내며 시즌 첫 개인전 메달을 획득했다.
6차
500m에서 결승까지 진출하고 결승에서 2번째 자리로 출발했지만 선두였던 뒤부아를 2바퀴 남기고 인코스로 추월하면서 1위로 들어와 복귀 이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 쇼트트랙 개인전 500m 금메달
오늘은 서이라 쇼트트랙 선수의 6차 :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개인전 500m 금메달을 획득한 결과를 포스팅했습니다. 역시 태극전사들 어느 나라를 가서도 대한민국을 빛내어 주고 있네요 멋집니다!